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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침체 없는 물가 안정 골디락스냐, 디플레냐 엇갈리는 경기전망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중요 지표인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전망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반면 과도한 긴축의 여파와 소비 여력 약화 등으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경계심도 적지 않다.   지난 14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대비 3.2% 올라 상승폭을 줄였다. 전월치(3.7%)와 시장 예상치(3.3%)보다 모두 낮은 수치를 보이며 연착륙 기대를 높였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0.5% 하락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최대 원인은 원가 하락이었다. 유가는 16일에도 5% 가까이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는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도 작용했다.   ▶커지는 골디락스 기대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자 월가는 대체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골디락스’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고 내년에는 통화정책이 인하로 전환된다고 기대감이 깔려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25bp씩 11번이나 금리를 낮춰 275bp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카슨그룹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소누바게스의 경우 “(물가 상승폭 축소로) 금리 인하 논의가 내년 상반기 안에 진지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스스타 투자운용의 에릭 커비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컨센서스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제하고 “전체 시장이 골디락스 시점에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전한 침체 우려   물가 상승 둔화와 금리 인하로 시작된 낙관론 속에서도 경기 침체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내년엔 결국 경기가 후퇴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히 나온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 2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년 안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92%나 됐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유럽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경제 성장률이 하락해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파월 푸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투자자 캐시 우드는 디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우드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했으며 향후 더 많은 디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는 디플레이션이 원자재 시장에서 이미 시작됐고 항공·차량 가격 등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내년 어느 시점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해법으로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내놓았다.     우드는 금리와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기술혁신이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쌓인 거대한 개인 저축액이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도 디플레이션 근거로 제시된다. 〈그래프 참조〉 그동안 전문가의 침체 예측이 빗나간 가장 큰 원인은 최대 2조1000억 달러에 이르던 초과 저축이었다. 초과 저축은 강력한 소비로 이어지며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도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이제 초과 저축은 사라졌고 개인 저축액은 코로나 이전을 기준으로 한 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 초과 저축이 소진된 상태에서도 국내총생산(GDP)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소비가 유지되느냐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경계하는 연준   연준은 물가 안정 이후의 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론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 인플레이션)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필요하면 추가 긴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비슷한 시기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성급히 승리 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연준 관계자가 잇달아 낙관론을 경계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의 발언은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주가가 신고가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긍정적인 소비자물가지표가 나온 이후인 지난 13일 “인플레이션이 2%로 순탄하게 둔화하는 경로를 보일 것이라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주거비 상승률은 역사적인 수준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서비스 물가 상승률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6일에는 리사 쿡 연준 이사가 급격한 경기침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과 강력한 노동 시장으로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연착륙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위험을 양면으로 본다. 즉, 너무 많이 조이는 위험과 충분히 조이지 않는 위험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낙관도 비관도 경계했다.   쿡 이사는 저소득 가구의 저축이 대부분 고갈되고 단기 대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이 급격히 긴축된 신용 상태에 직면하는 등 앞으로 잠재적인 스트레스의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17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추가 긴축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아직은 승리 선언을 하기엔 이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도파로 꼽히는 콜린스 총재는 “경제지표를 볼 때 역사적인 추이를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유회 에디터경기전망 디플레 기준금리 인하 물가 상승폭 골디락스 기대

2023-11-19

물가 상승폭 다시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4% 올라 전년 동월 5.3%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가격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에 비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7%에 육박하면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 폭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또한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서도 0.6% 증가했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0.5%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는 수치 발표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연준은 다음 달 21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한 연준은 25bp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인상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만2816.9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28포인트(1.05%) 떨어진 3970.0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5.46포인트(1.69%) 밀린 1만1394.94로 장을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상승폭 물가 물가 상승폭 가격지수 상승 물가 지표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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